규봉종밀 선사 좌우명
인시에 일어나야 일을 준비할 수 있고,
말을 줄여야(아낄 생, 살필성) 결국 허물이 적다.
몸은 침착하게하여 계와 정에 힘쓰고, 일은 간소히하여 사귀고 노님을 멀리하라.
남의 허물을 너무(족) 따지지 말고, 자기허물은 마땅히 스스로 다스릴지니라.
백세로 이미 유한함이라. 세상일 어느 때 쉬겠는가? [세상일은 지금 당장 내려놓자]
머리카락 떨어지고 승려의 운명에 들어섰으니, 응당 상근기무리들과 같아져야 하거늘(가지런할 모, 힘쓸모)
어찌(호) 세상변화를 따르게 되어 뜻과 생각이 오히려 시끄럽고(효) 가벼워지는가?
네 가지 은혜가 태산같이 무거운데 조금도 갚을 수 없고
어리석게도 큰 집(하)에 머물며 분주하기만하니,
장차 어찌 (도를)구하겠는가?
죽고 사는 것 날숨 들숨 호흡지간에 있고,
일어나고 멸하는 것은 뜬 거품 같으니,
가사(네모난 옷, 방복) 뒤집어쓰고서
아비지옥의 원인을 짓게하지 말지어다.
[출가자가되어 도리어 악업을 짓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