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본래 말이 없으나 말로 인해 도가 드러나는 것이니, 이는 삼교三敎의 서적들이 지어지게 된 연유이다. 《치림보훈》의 옛 판본이 남아 있지 않아 황경 연간의 계축년에 내가 인연을 불러 부탁하여 다시 판목에 새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남은 것을 주어 모으고 조각난 (문장을) 엮던 가운데, 군신이나 도속(출,재가자)들에게 무릇 격려하고 권장하여 훈계할 수 있는것들을 약간 더하여 넣어서, 그 제목을 《치문경훈》이라 하였다. 널리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보고 듣기를 바라노니, 뜻을 얻어 말을 잊는 때에 이르면 구구한 기록이겠지만 어찌 부질없다고 하겠는가?
오성 서환주암 비구 영중永中이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