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설연명지장보살경(佛說延命地藏菩薩經)
불공삼장 봉조 역(不空三藏 奉詔 譯)
如是我聞 一時 佛 在 稿羅陀山 與大比丘衆 萬二千人俱 菩薩 三萬六千人俱
여시아문 일시 불 재 구라다산 여대비구중 만이천인구 보살 삼만육천인구一切諸天及龍 夜叉 人 非人等 金輪 銀輪 諸輪王等 從十方來
일체제천급용 야차 인 비인등 금륜 은륜 제륜왕등 종시방래爾時世尊 說是大乘 無依行已 時有帝釋 名無垢生
이시세존 설시대승 무의행이 시유제석 명무구생百佛言 世尊 我欲護世 若 佛滅後 法末衆生 當何拔濟
백불언 세존 아욕호세 약 불멸후 법말중생 당하발제佛告帝釋 有一菩薩 名曰 延命地藏菩薩 每日晨朝 入於諸定 遊化六道 拔苦與樂
불고제석 유일보살 명왈 연명지장보살 매일신조 입어제정 유화육도 발고여락若在三途 於此菩薩 見體聞名 生於人天 或生淨土
약재삼도 어차보살 견체문명 생어인천 혹생정토在三善道 聞其名者 得現果報 後生佛土
재삼선도 문기명자 득현과보 후생불토何況憶念 心眼得開 決定成就 亦是菩薩 得十種福
하황억념 심안득개 결정성취 역시보살 득십종복一者 女人泰産 二者 身根具足 三者 衆病悉除 四者 壽命長遠 五者 總名智慧
일자 여인태산 이자 신근구족 삼자 중병실제 사자 수명장원 오자 총명지혜六者 財寶盈溢 七者 衆人愛敬 八者 穀米成熟 九者 神明加護 十者 證大菩提
육자 재보영일 칠자 중인애경 팔자 곡미성숙 구자 신명가호 십자 증대보리亦除 八大怖
역제 팔대포一者 風雨隨時 二者 他國不起 三者 自界不叛 四者 日月不蝕
일자 풍우수시 이자 타국불기 삼자 자계불반 사자 일월불식五者 星宿不變 六者 鬼神不來 七者 飢渴不發 八者 人民無病
오자 성숙불변 육자 귀신불래 칠자 기갈불발 팔자 인민무병佛告帝釋 於未來世 若有衆生 受持此經 恭經供養 是菩薩者
불고제석 어미래세 약유중생 수지차경 공경공양 시보살자百由旬內 無諸災患 惡夢惡相 諸不吉祥
백유순내 무제재환 악몽악상 제불길상魍魎鬼神 鳩槃茶等 永不得便 天狗土公 太歲神宮
망량귀신 구반다등 영불득편 천구토공 태세신궁山神 木神 江海神 水神 火神 饉餓神 塚神 蛇神 呪詛神 靈神 路神 竃宅神等
산신 목신 강해신 수신 화신 근아신 총신 사신 주저신 영신 노신 조택신 등若聞此經是 菩薩名 吐諸邪氣 自悟本空 速證菩提
약문차경시 보살명 토제사기 자오본공 속증보리爾時 帝釋 百佛言 世尊 延命菩薩 何化六道 得度衆生 佛告帝釋 善男子
이 시 제석 백불언 세존 연명보살 하화육도 득도중생 불고제석 선남자諸法空寂 不住生滅 隨緣生故 色身不同 性欲無量 普爲得度
제법공적 부주생멸 수연생고 색신부동 성욕무량 보위득도延命菩薩 或現佛身 或現菩薩身 或現辟支佛身 或現聲聞身 或現梵王身 或現帝釋身
연명보살 혹현불신 혹현보살신 혹현벽지불신 혹현성문신 혹현범왕신 혹현제석신或現琰魔王身 或現毘沙門身 或現日月身 或現五星身 或現七星身 或現九星身
혹현염마왕신 혹현비사문신 혹현일월신 혹현오성신 혹현칠성신 혹현구성신或現轉輪聖王身 或現諸少王身 或現長者身 或現居士身 或現宰官身 或現婦女身
혹현전륜성왕신 혹현제소왕신 혹현장자신 혹현거사신 혹현재관신 혹현부녀신或現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身 或現 天龍 夜叉 人非人等身 或現醫王身
혹현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신 혹현 천룡 야차 인비인등신 혹현의왕신或現藥草身 或現商人身 或現農人身 或現 象王身 或現 師子王身
혹현약초신 혹현상인신 혹현농인신 혹현 상왕신 혹현 사자왕신或現 牛王身 或現馬形身 或現大地形 或現山王形 或現大海形
혹현 우왕신 혹현마형신 혹현대지형 혹현산왕형 혹현대해형三界所有 四生五形 無所不變 延命菩薩 如是法身 自體遍故
삼계소유 사생오형 무소불변 연명보살 여시법신 자체편고現種種身 遊化六道 度脫衆生 能以一善 破三界有
현종종신 유화육도 도탈중생 능이일선 파삼계유悉以心善 未來衆生 不能發心 但當一心 禮拜供養 延命菩薩
실이심선 미래중생 불능발심 단당일심 예배공양 연명보살刀杖不加 毒不能害 厭魅呪詛 起屍鬼等 還着本人 如天吐唾 向風投灰 還坋其身
도장불가 독불능해 염매주저 기시귀등 환착본인 여천토타 향풍투회 환분기신爾時帝釋 白佛言 世尊何故 名曰 延命菩薩 其相云何
이시제석 백불언 세존하고 명왈 연명보살 기상운하佛告天宰 善男子
불고천재 선남자眞善菩薩 心明圓 故名如意輪 心無罣碍 故名觀自在
진선보살 심명원 고명여의륜 심무과애 고명관자재心無生滅 故名延命 心無催婆 故名地藏 心無邊際
심무생멸 고명연명 심무최파 고명지장 심무변제故名 大菩薩 心無色相 故名 摩訶薩 汝等信受 心無所別 莫令忘失
고명 대보살 심무색상 고명 마하살 여등신수 심무소별 막령망실爾時 大地六種震動 延命菩薩 從地出現 右膝曲立 臂掌承耳 左膝申下 手持錫杖 白佛言
이시 대지육종진동 연명보살 종지출현 우슬곡립 비장승이 좌슬신하 수지석장 백불언我 每日晨朝 入諸定 入諸地獄 令離苦 無佛世界 道衆生 今世後世 能引導
아 매일신조 입제정 입제지옥 영리고 무불세계 도중생 금세후세 능인도若佛滅後 一切男女 欲得我福 不問日凶 不倫不淨
약불멸후 일체남녀 욕득아복 불문일흉 불륜부정孝襄父母 奉事師長 言色常和 不狂人民 不斷生命 不犯邪婬
효양부모 봉사사장 언색상화 불광인민 부단생명 불범사음若 十齋日 若 六齋日 若 十八日 若 二十四日
약 십재일 약 육재일 약 십팔일 약 이십사일但自心正 轉讀此經 稱我名者
단자심정 전독차경 칭아명자我以法眼 威神力故 卽轉業報 令得現果 除無間罪 當得菩提
아이법안 위신력고 즉전업보 영득현과 제무간죄 당득보리我從過去 無量劫來 見諸六道 一切衆生 法性同體
아종과거 무량겁래 견제육도 일체중생 법성동체無始無終 無異無別 無名異相 生住異滅 是得是失
무시무종 무이무별 무명이상 생주이멸 시득시실起不善念 造諸惡業 輪廻六趣 生生父母 世世兄弟 悉成佛道 後我成佛
기불선념 조제악업 윤회육취 생생부모 세세형제 실성불도 후아성불若殘一人 我不成佛 若知此願 二世所求 悉不成者 不取正覺
약잔일인 아불성불 약지차원 이세소구 실불성자 불취정각爾時佛讚 延命菩薩 善哉善哉 眞善男子
이시불찬 연명보살 선재선재 진선남자我滅度後 未來惡世 罪苦衆生 付囑於汝
아멸도후 미래악세 죄고중생 부촉어여今世後世 善能引導 憚指之頃 不墮惡趣 況墮無間 阿鼻地獄
금세후세 선능인도 탄지지경 불타악취 황타무간 아비지옥延命菩薩 而白佛言 世尊 不廬我當拔濟
연명보살 이백불언 세존 불여아당발제六道衆生 若有重苦 我代受苦 若不爾者 不取正覺
육도중생 약유중고 아대수고 약불이자 불취정각時 世尊 重以揭 讚曰 善哉善哉 延命菩薩
시 세존 중이게 찬왈 선재선재 연명보살有情親 友 衆生生時 爲其身命 滅爲導師 衆生不知 短命無福
유정친 우 중생생시 위기신명 멸위도사 중생부지 단명무복我滅度後 於末法中 國土災起 人王政亂 他方賊來 刀兵劫起
아멸도후 어말법중 국토재기 인왕정란 타방적래 도병겁기但當憶想 延命菩薩 今世後世 所求不滿 我所說法 無有是處
단당억상 연명보살 금세후세 소구불만 아소설법 무유시처爾時 三千大天世界 六變震動
이 시 삼천대천세계 육변진동文殊師利菩薩 普賢菩薩 金剛藏菩薩 虛空藏菩薩 聖觀自在菩薩摩訶薩等
문수사리보살 보현보살 금강장보살 허공장보살 성관자재보살마하살등異口同音 而白佛言 世尊 未來衆生 若聞此經 是菩薩名
이구동음 이백불언 세존 미래중생 약문차경 시보살명我等皆當 隨順是人 作心安明 現其人前 所求圓滿 若不爾者 不取正覺
아등개당 수순시인 작심안명 현기인전 소구원만 약불이자 불취정각爾時 梵天帝釋 四大天王 雨諸天華 供養如來 白佛言
이시 범천제석 사대천왕 우제천화 공양여래 백불언世尊 未來衆生 若自 心正 不狂是非 不捨賞罰 持是經者 念此菩薩
세존 미래중생 약자 심정 불광시비 불사상벌 지시경자 염차보살我等眷屬 擁護是人 不離日夜 令其國土 百由旬內 無諸災難 其國人民
아등권속 옹호시인 불리일야 영기국토 백유순내 무제재난 기국인민令得安穩 穀稼成熟 所求滿足 若不爾者 不名護世 不還本覺 時二童子 侍立左右
영득안온 곡가성숙 소구만족 약불이자 불명호세 불환본각 시이동자 시립좌우一名掌善 在左百色 持白蓮華 調御法性 一名掌惡 在右赤色 持金剛杵 降伏無明
일명장선 재좌백색 지백연화 조어법성 일명장악 재우적색 지금강저 항복무명佛告大衆 汝等當知 是二童子 法性無明 兩手兩足 延命菩薩 中心不動 阿字本體
불고대중 여등당지 시이동자 법성무명 양수양족 연명보살 중심부동 아자본체若有衆生 知是心者 決定成就 卽滅三毒 得自在力 願生佛土 隨願得生
약유중생 지시심자 결정성취 즉멸삼독 득자재력 원생불토 수원득생若未來世 一切衆生 恭敬供養 延命菩薩 不生疑惑
약미래세 일체중생 공경공양 연명보살 불생의혹現世所求 皆令滿足 後生淨土 得無生忍
현세소구 개령만족 후생정토 득무생인佛說 此經已 一切大會 心大歡喜 信受奉行
불설 차경이 일체대회 심대환희 신수봉행연명지장경. 끝
《연명지장경(延命地藏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때에 부처님께서 큰 비구승 만이천인과 보살 삼만육천인과 더불어
구라다산에 계시니
모든 하늘과 용과 야차와 사람 같으나 사람 아닌 중생들과 금륜 은륜 모든 륜왕들이
시방세계로부터 모여들었다.
저 때에 부처님께서 대승의 무의행에 대한 말씀을 마치시니
이 법회에 참석했던 무구생이라는 한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말법시대의 중생들을 어떻게 구제하고 제도하오리까?
제가 감히 말세의 중생들을 위하여 알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무구생 제석에게 이르셨다.
“매일 이른 아침마다 일체의 정(定)에 들어 육도를 살피어서
고통을 덜어주고 즐거움을 증장시키는
한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연명지장보살이니라.
만약에 삼악도에 있는 자가 이 보살의 모양을 보거나 이름을 듣는다면
내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거나 하늘에 날 것이며
혹은 극락정토에 왕생할 것이니라.
삼선도에 있는 자가 이 보살의 명호를 듣는다면
이 과보가 곧 나타나서 내생에는 불국토에 날 것이며,
이 보살을 항상 마음으로 생각하는 자는
마음의 눈이 열려 반드시 불도를 성취하리라.
또한 이 보살은 열가지 복을 갖추어 얻게 할 것인데
첫째는 여인이 편안히 출산함이요,
둘째는 몸과 마음이 만족함을 얻음이요,
셋째는 중병이 없어짐이요,
넷째는 오래 장수함이요,
다섯째는 지혜가 총명함이요,
여섯째는 재물과 보배가 차고 넘침이요,
일곱째는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함이요,
여덟째는 곡식이 풍성하게 익음이요,
아홉째는 선신들이 보호함이요,
열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장함이니라.
또한 이 보살은 여덟가지 큰 두려움을 없애줄 것인데
첫째는 비와 바람이 필요한 때에 오는 것이요,
둘째는 죽어서 타국에 태어나지 않음이요,
셋째는 주변 사람에게 배반을 당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해와 달에 가리움이 없는 것이요,
다섯째는 우주 법계가 변하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귀신의 침입이 없음이요,
일곱째는 배고픔과 목마름이 일어나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국민에게 질병이 일어나지 않음이니라.”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거듭 말씀하시었다.
“미래세의 중생들이 이 경을 받아지니거나 이 보살을 공경공양하는 자에게는
백유순안에 재해와 환란이 없을 것이며, 악몽과 아름답지 못한 것이 없어지고
또한 도깨비와 정기를 빨아먹는 귀신 등 모든 상서롭지 못한 것이 없어져
조금도 간섭함이 없을 것이며,
불법을 훼방하는 신이나 세월을 지키는 신이나
산신이나 나무신이나 강과 바다신이나
물의 신이나 불의 신이나 굶주림의 신이나 묘지신이나 뱀의 신이나
주문으로써 저주하는 신이나 영혼신이나 길의 신이나 집의 신 등이
이 경을 듣거나 이 보살의 명호를 듣게 되면
모든 삿된 기운을 토해내고 스스로 본래 공적함을 깨달아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느니라.”
저 때에 무구생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연명보살은 어떻게 육도중생을 교화하여 도를 얻게 하옵니까.”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한 남자야, 모든 진리는 본래 공적한 것이므로
머무름도 없고 남도 없고 없어짐도 없는 것이나
인연에 따라 나는 것이니 형상은 한계가 있으나
성품은 한량이 없어서 넓은 인연으로써 득도케 하느니라.
연명보살은 혹은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보살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벽지불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성문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범천왕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제석천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염마왕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비사문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해와 달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다섯별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일곱별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아홉별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전륜성왕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작은 나라의 왕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장자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거사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관리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부녀자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하늘이나 용이나 야차나
사람 같으나 사람 아닌 중생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명의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약초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상인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농부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코끼리의 왕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사자왕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소의 왕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말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땅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산왕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큰 바다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삼계에 존재하는 가지가지 모습으로
화신을 나투지 않는 것이 없으며 가지 않는 곳이 없으니
연명보살의 법신은 이와 같으니라.
이 보살의 법신이 이와 같으므로 가지가지 화신으로 육도를 살피어서
중생들을 미망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이 한가지 착한 마음은 삼계에 능히 미치니 않는 곳이 없으니
미래세의 중생들이 마음으로써 착한 일을 알면서도 마음을 내지 못할 적에
다만 일심으로 연명보살에게 예배하고 공양한다면 칼과 몽둥이로써도
이 사람을 능히 해롭게 하지 못할 것이며,
주문으로써 이 사람을 저주코자 하여도 능히 해치지 못할 것이며,
시체의 숲에 사는 귀신 등이 일어나 몸뚱이를 참나(眞我)로 착각케 하려 하여도
이는 하늘을 향해 침을 뱉는 꼴이요, 바람을 거슬러 재를 뿌리는 격이니
오물들은 결국 저주자에게 돌아가는 것과 같으니라.”
저때에 무구생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기상이 어떠하기에 이름을 연명보살이라고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한 남자야, 참으로 착한 보살은
마음이 밝고 원만하여 대원경지 여의륜이라고 하며,
마음에 걸림이 없음으로 관자재라고 하며,
마음에 평등한 성품을 지니었으므로 연명이라고 하며,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음으로 지장이라고 하며,
소홀한 곳이 없이 큰마음을 가졌음으로 대보살이라고 하며,
마음에 모양냄이 없어 큰일에 물러남이 없음으로 마하살이라고 하는 것이니
너희들은 믿고 받아지닐 진대 분별하는 마음을 내어서
뜻을 흐리거나 망령되이 잊지 말지니라.”
이때에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을 하면서 연명보살이 땅으로부터 나타나서
오른편 무릎을 땅에 대고 왼손에는 쇠지팡이를 들으시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가 매일 이른 아침마다 일체의 정에 들어 모든 지옥에 들어가서
부처님이 아니 계신 세계 중생들의 고통을 여의게 하며,
금세나 후세에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부처님 말씀을 듣지 못하여
날마다 흉한 마음으로 불륜과 부정을 저지르는
모든 남녀에게 저의 복덕을 얻게 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에게 봉사하며,
말과 몸이 아름다우며, 국민이 미처 발광하지 않게 하며,
생명을 죽이지 않게 하며, 사음을 범하지 않게 능히 인도하오리다.
만약에 십재일이나 육재일, 또는 십팔일이나 이십사일날 만이라도
스스로 마음을 바르게 하고 이 경전을 읽거나 내 명호를 부르는 자는
저의 법안으로 살펴 위신력을 베풀어서 업보를 떨쳐내고
과보를 나타내어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라도 없애주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오리다.
제가 과거세로부터 한량이 없는 세월을 내려오면서 육도를 살펴 제도하는데
모든 중생의 법성이 한 가지임으로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차별이 없고 다른 모양이 아니며,
나고 머무르고 떠나고 멸함이 없어 얻어지는 것도 잃어버리는 것도 아닌데
착하지 못한 생각이 일어나서 악업을 짓고 육취를 윤회하는 것이기에
세세생생 부모나 형제로 인연 맺었던
모든 중생들이 성불한 후에 제가 성불할 것이며,
만약에 한 사람이라도 성불하지 못한 자가 있으면 저는 성불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에 금세나 내세에도 이 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나이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연명보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도다. 참으로 착한 남자야,
내가 멸도한 후에 미래 악세의 죄고 중생들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금세와 후세에 능히 착한 일로 이끌어서
손가락 한번 튕기는 사이라도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할지니라.”
연명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옵소서. 제가 당연히 육도중생을 구하고 제도할 것입니다.
만약에 무거운 고통이 있는 자가 있으면 제가 대신 그 고통을 받을 것이며,
만약에 제가 고통을 대신 받지 못한 자가 있으면
저는 정각을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연명보살을 거듭하여 칭찬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도다 연명보살이여
중생들의 부모되고 아름다운 벗이되어 중생들이 생시에는 중생들의 신명위해
모든도움 끝도없이 베풀어줄 도사시여 중생들은 연명보살 부모되고 벗되어서
주는복혜 알지못해 명이짧고 복이없네 내멸도한 말법세엔 국토에는 재난일고
나라통치 잘못되어 국내정치 혼란하고 외적들은 침입하여 안과밖에 칼과무기
중생들을 겁을주고 상처내고 살육할때 일심으로 연명보살 생각하고 생각하면
금세에나 후세에나 어느곳에 있더라도 소원따라 모든것을 남김없이 이루리라
내가지금 중생위해 부촉하는 이설법은 모든 때- 모든곳에 모든중생 위함이라.
저 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변하며 진동하더니
문수사리보살과 보현보살과 금강장보살과 허공장보살과 성관자재보살마하살 등이
이구동성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의 중생들이 이 경을 듣거나
연명보살의 명호를 듣는 자가 있다면
저희들은 마땅히 중생들의 원하는바 뜻에 따라
마음의 눈을 밝혀 그 중생들 앞에 나타나서
원하는 모든 것을 원만히 성취시키오리다.
만약에 원하는 소원들을 이루지 못한 중생이 있으면
저희들은 정각에 들지 않겠나이다.”
저 때에 범천왕과 제석천왕과 사대천왕이 하늘에서 꽃비를 내리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의 중생들이 스스로 마음을 바르게 하고,
미친 마음으로 시비를 벌이지 않으며, 상과 벌을 놓아버리고
이 경을 받아지니거나 연명보살을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저와 저희 권속들이 그 사람을 밤낮으로 떠나지 않고 보호하고 호위할 것이며,
그 나라의 국민들은 편안히 살 것이며, 곡식을 풍성하게 익히는 등
원하는 모든 것을 만족히 얻게 하오리다.
만약에 저들 중에 구하는 바 만족을 얻지 못한 자가 있다면
그 세상에서 저희 이름을 보존코자 하지 않을 것이며,
본각으로 돌아가지 않겠나이다.”
이때에 두 동자가 연명보살을 좌우에서 모시고 서 있었는데
좌측에는 백색 몸을 가진 장선동자가 백련꽃을 가지고서 법성을 다스리며,
우측에는 적색 몸을 가진 장악동자가 금강저를 가지고서 무명을 항복시키니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잘 알아라. 이 두 동자는 법성을 다스리고 무명을 항복받는
연명보살의 양팔과 양발이니 마음 가운데 변함이 없어 불국정토의 본체니라.
만약에 그 마음을 아는 중생이 있다면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즉시 없애고
마음을 잘 다스리는 힘을 얻어서 불국정토에 태어남을 반드시 이루리라.
만약에 미래세의 모든 중생들이 연명보살을 공경하고 공양하면
한 점 의혹 없이 현세에는 원하는 모든 것을 모두 얻어 만족함을 이룰 것이며,
후생에는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나고 죽음이 없는 진여의 법성을 얻으리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이 법회에 참석했던 대중들이 큰 환희심으로 믿고 받아지녀 받들어 행하였다.